Walt Disney가 Softbank mobile과 협력하에 ‘Disney mobile’이란 명칭으로 일본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Disney측은 Softbank의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해 2008년 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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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ney가 일본에서 시작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 전개되고 있는 MVNO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과 동일하다. 하지만 Disney 측은 단말기, 서비스, 콘텐츠 개발, 마케팅, 판매에 이르기까지 Disney와 Softbank두 회사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지게 때문에 “이번 협업은 기존의 MVNO와는 다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Softbank mobile 역시 Disney를 MVNO 사업자로 표현하지 않고 있다. MVNO 사업의 경우, 이동통신망을 보유한 사업자는 네트워크만을 임대할 뿐 단말기 개발이나 판매 등은 MVNO에게 일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 경우는 단말기 개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협력하는 한편 일본 전역에 2,400개 이상인 Softbank shop을 판매 루트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 MVNO 사업모델과는 구별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Walt Disney Japan측은 “일본에서 성공한 모바일 콘텐츠 사업의 경험(1)을 살려 독자적인 동영상 전송 등 콘텐츠와 이동통신을 결합한 깊이 있고 통합된 서비스로 승부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일본은 Disney의 인기가 높고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가 잘 보급돼 있어 다른 어떤 나라보다 참여하기 좋은 환경이 정비돼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판단이다.
그동안 Disney의 대기화면이나 벨소리 등은 각 단말기에 들어가는 내장형 콘텐츠로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동통신사로 참여하는 Disney는 단말기나 서비스 전면에 캐릭터를 내세울 계획이다. 일본에서 절대적 인기를 자랑하는 Disney 캐릭터를 활용한 휴대전화가 등장한다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나 캐릭터에 열광하는 여중고생과 젊은 여성층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일본에서 MVNO 방식으로 자체 브랜드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중인 회사는 일본통신(b-mobile), Sonet Entertainment(So-net bitWarp), Gyosera Communication System(KWINS)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대부분 데이터통신 계열의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Disney는 일본에서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번째 MVNO 사업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실 MVNO라는 비즈니스 모델은 대부분 음성서비스의 재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탓에 인프라를 임대하는 기존 이동통신사(MNO)와 인프라를 빌려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MVNO사업자가 대부분 경쟁관계가 되고 만다. 미국과 유럽의 상황을 지켜봤던 일본 이동통신사들은 이런 이유로 MVNO 사업자에 인프라를 임대하는데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그리고 이는 일본에서 MVNO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日 정부는 올 10월 발표한 총무성의 ‘新 경쟁촉진 프로그램 2010’의 모바일 비즈니스 활성화 계획과 관련해 MVNO를 중점 항목으로 언급한 상태다. 또한 이동통신망 재판매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중으로, 2008년 3월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MVNO 사업자들이 원활하게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총무성은 지난 2005년 11월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활성화시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늘린다는 방침 하에 신규업체 3곳에 이동통신 면허를 새롭게 교부했고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 일본 이동통신 시장은 기존 3社와 더불어 6개 이동통신사 체제가 됐어야 한다. 그러나 이동통신 사업 참여를 계획했던 Softbank는 Vodafone을 인수하면서 신규 면허를 반납했고 ip mobile이 10월말 파산을 신청하면서 NTT DoCoMo, KDDI, Softbank, e mobile에 이은 다섯 번째 이동통신사 출현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ip mobile의 파산 이후, 새로운 이동통신사의 출현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예상과 달리 Disney라는 복병이 등장했다. 이에, 신규사업자들이 MVNO 방식을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어 경쟁촉진이란 당초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총무성의 확고한 의지가 Disney로 하여금 일본 진출을 결심하게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NTT DoCoMo와 KDDI에 비해 콘텐츠가 다소 취약한 Softbank mobile은 Walt Disney Japan과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 서비스 분야의 수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저렴한 요금제 덕분에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보유한 주파수 대역에는 아직 여유가 있기 때문에 Disney에 회선을 임대함으로써 보유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이용도 꾀한다는 전략이다.
歐美에서 보급되는 MVNO와 달리 이번 협력은 단순한 음성 서비스의 재판매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이통사와 MVNO사업자의 비즈니스적 경쟁이 일어나기 어렵고 쌍방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것이 Softbank의 판단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시장 점유율이 3위인 Softbank mobile 입장에서는 Disney mobile의 사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DoCoMo와 au의 고객층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협업의 메리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기존 이동통신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2008년 일본 이동통신 시장에서 MVNO는 중요한 테마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Softbank mobile에게 Disney와의 이번 협업 모델은 업계의 미래 흐름에서 다른 이동통신사 보다 한발 앞서나가겠다는 포석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View Point
사실 Disney가 MVNO 형태로 이동통신 서비스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미국에서 Sprint Nextel의 이동통신 회선을 임대해 ‘Mobile ESPN’ ‘Disney mobile’이라는 2가지 서비스를 전개해 왔으나 스포츠 콘텐츠에 주력했던 Mobile ESPN은 2006년말 서비스를 끝냈으며, 정확히 1년 만인 오는 12월말 Disney mobile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Disney측은 실패의 원인에 대해 “MVNO의 사업모델이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실제로 Verizon이나 AT&T 등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며 공세를 펼친 탓에 MVNO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당초 예상 보다 가입자가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통신료를 체납하는 젊은 사용자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에서는 고부가가치 콘텐츠를 무기로 한 MVNO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했으나 실제로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Disney도 그렇지만 젊은층을 겨냥한 콘텐츠를 집대성했던 美 Amp’d Mobile은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2007년 6월 파산을 신청했으며 SK Telecom과 Earthlink가 공동투자한 Helio 역시 올 2/4분기에만 8,33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MVNO 사업자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
이러한 MVNO서비스의 부진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MVNO 사업자들은 통신망을 빌리는 대신 기존 이통사에 접속료를 지불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일반 이통사에 비해 서비스 요금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또 단말기 제조회사들이 적은 물량만을 소화하는 MVNO 사업자들을 위한 자체 단말기 공급을 꺼리는 탓에 단말기 라인업도 약하다.
유통망 역시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MVNO 등장 후 승산이 없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해 왔었다. 물론 미국과 달리 유럽의 MVNO 사업자 가운데는 가입자를 꾸준히 늘려가는 곳이 있지만 이는 오로지 기존 이동통신사 보다 통화요금이 훨씬 저렴한 선불제 요금제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결국 Walt Disney가 일본에서는 기존 방식과는 다른 ‘협업 모델’을 택한 것은 미국에서 경험한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것으로, 이미 성공한 이동통신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해 이용자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서비스에 집중하여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일본은 미국과 달리 이동통신 인프라가 고도화되어 있고, 모바일 콘텐츠나 서비스에 돈을 지불하는 환경이 잘 정비돼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라면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Disney가 일본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MVNO 기반의 이동통신시장 신규 참여가 적절한 기능을 한다는 평가를 얻을 경우, 다른 업종에 있는 기업들도 참여를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물론, 공공교통 사업자, 신용카드 회사, 자동차 회사, 유통, 음식 체인 등 다양한 진영이 흥미를 갖고 MVNO로서 이동통신 비즈니스의 참여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Disney Mobile이 성공하느냐 여부는 Softbank와의 협업을 통해 MVNO 사업모델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으며, 만일 성공한다면 이러한 협업형 MVNO 모델은 향후 이동통신시장에서 주목할만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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